찬란한 잉카 문명을 향하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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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x01 체 게바라 자서전을 읽다
0x02 Plan The Travel Route
0x03 Plan 1
0x04 Plan 2
0x05 배낭을 꾸리다
0x06 인천공항을 향하여

0x07 Vancouver and Tornto in Canada
0x08 드디어 페루 도착
0x09 세계의 배꼽 Cusco
0x10 새로운 친구와의 만남
0x11 마추피추를 향하여
0x12 재회
0x13 기차타고 10시간
0x14 사고
0x15 또 다른 친구
0x16 리마
0x17 집으로


다큐멘터리마냥 4부작으로 작성할까 합니다...(어디서 본건 많아서...;;)
부디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길...
(3부작에서 4부작으로 변경합니다. 분량이 생각보다 많네요...^^;)




0x01 체 게바라 자서전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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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봄
작년에 사놓고 제대로 읽지도 못했던 "체 게바라 자서전"을 다시 꺼냈다.
이런 저런 이유로 1/3 정도 밖에 읽지 못했고 다시 책을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체가 대학시절 여행했던 남미대륙..
영화가 되어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인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로 재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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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생각했던거긴 하지만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때문에 더욱 더 그랬던
스페인 군대의 군화발에 짓밟혀 사라졌던 찬란한 잉카의 문명

자서전을 읽고 있던 순간 가슴 속에서 잠자고 있던 역마살이 다시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래...
가자...
페루로...


0x02 Plan The Travel Route

항상 어떤 여행이든 내 스스로 계획을 세워 내가 원하는 곳을 돌아다니는 습관이 있다.
2000년에 했던 강원도 여행도 그랬고
2001년에 했던 일본 여행도 그랬고
2005년에 했던 남해안 일주 여행도 그랬고
2006년 여름에 갈 페루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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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페루 지도를 입수했다.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해서 이런것쯤은 쉽게 구할 수 있었다.

큰 루트를 정하자..
어느 도시를 거쳐서 다닐 것인가..
어디에서 얼마만큼 묵을 것이며 어떻게 이동할 것인가..
남미여행책자를 사고 인터넷을 뒤지며 어느 곳에 어떤한 것들이 있는지부터 알아보기 시작했다.

페루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지 한달이 지난 후 문제를 발견했다.
8월에 휴가를 잡아서 갈 생각이었는데 회사에서 주는 휴가는 1주일에 불과했다.
휴가 앞뒤로 토,일요일을 합한다해도 길어야 9일이다.
한국에서 페루로 가는 직항 비행기가 없기 때문에
미국이나 캐나다를 거쳐야 하는데 미국은 비자를 받을 시간적 여유가 없어 캐나다를 거쳐갈 계획을 세웠고
티켓팅을 하는 과정에서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지만 결국은 생각보다 더 힘든 상황이 되었다.

한국에서 페루까지 비행기만 타고 가도 이틀이라는 시간을 잡아 먹는다.
그나마 시차때문에 갈 때는 이득을 보지만 올 때는 시간적 손해를 보는 것이었다.
비행기 타는 시간만 왕복으로 5일라는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었다.

9일 중에 5일을 비행기를 타라니..
게다가 페루는 땅덩어리가 넓어서 이동하는데 시간이 꽤나 소요되는 것이었다.

나에게 주어진 방법은 단 하나..
무급으로 일주일을 더 쉬겠다고 팀장에게 이야기했다.
자초지종을 듣더니 무급으로 하지 말고 특별 포상 휴가를 회사에 건의할테니 그냥 다녀오란다.
하지만 조건은 있기 마련..
2006년 4월부터 7월까지는 정말 쉴틈없이 일을 했고 그 결과 나의 페루여행은 2주의 일정을 잡을 수 있었다.


0x03 Plan 1

2주라는 시간이 주어졌기에 일정을 잡는데 훨씬 수월했다.
하지만 페루를 모두 볼 수는 없었다.

첫번째 일정은 이렇다.

리마 -> 나스카 -> 아레키파 -> 푸노 -> 쿠스코 -> 마추피추 -> 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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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18:35 인천 출발
13일 12:50 벤쿠버 도착
14일 09:00 벤쿠버 출발
14일 16:30 토론토 도착
14일 17:55 토론토 출발
15일 00:50 리마 도착

15일 리마 -> 나스카 (버스,7H 소요)
       나스카 -> 아레키파 (버스,9H 소요) 1박
16일 아레키파
17일 02:00 이전에 아레키파 -> 푸노 (버스,5H 소요)
       08:30 티티카카 호수 투어 ~ 18일 16:30
18일 푸노 1박
19일 08:00 푸노 -> 쿠스코 (기차,10H) 좌석은 우측으로!!
       18:00 쿠스코 도착 1박, 쿠스코->리마행 비행기 예약(22일)
20일 쿠스코 -> 피삭 -> 칼카 -> 우르밤바 -> 올란따이탐보(버스) -> 아구아스깔리엔테스(기차)
21일 아구아스깔리엔테스 -> 마추피추 -> 아구아스깔리엔테스
22일 아구아스깔리엔테스 -> 올란따이탐보(기차) -> 우르밤바 -> 친체로 -> 쿠스코
       쿠스코 -> 리마 (비행기,1H)
       리마 1박
23일 리마

24일 02:25 리마 출발
24일 11:35 토론토 도착
25일 14:40 토론토 출발
26일 17:55 인천 도착

페루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면서 느낀건 리마는 별루...일거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페루에 들어가려면 리마를 통해서 들어가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첫번째 코스가 되었다.
하지만 단지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 들르는 곳일뿐..

페루를 반시계 방향으로 도는 일정을 잡았다.
물론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은 마추피추!!
마추피추를 보기 위해 이번 여행을 계획한 것이니 만큼 쿠스코와 마추피추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일정을 잡았으니 좀 더 세부적인 정보를 수집할까 하던 도중
페루 현지에서 가이드를 하고 있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Daum 까페를 발견했다.
현지에서의 정보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을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게시판을 보니 페루 여행을 준비하는 여행객들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해주고 있었다.

몇일이나 이 까페를 들낙날락 했을까..
청천벽력같은 일이 발생했다.

쿠스코에서 마추피추로 가려면 '아구아스까리엔테스'라는 마을에서 기차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이 기차는 하루에 한번 운행을 하고 기찻길도 하나밖에 없다.
간혹 현지 농민들이 데모(?)를 해서 기찻길이 막히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여행을 두달여 정도 앞둔 시점에서 우려하던 일이 발생한 것이다.
아직 내가 여행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남았지만 재발의 우려가 있다고 한다.

현지에 있는 까페 운영자가 현재 자신도 쿠스코에 있는데
몇일째 마추피추로 못 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이를 어찌해야 하는가..
일정상 마추피추는 여행의 클라이막스에 위치시켜 두었고
만약 내가 갔을때 또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마추피추를 보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었다.

어떻게 할까 골머리만 썩으며 1주일이 지났다.

아쉽지만 한두군데 다른 곳을 포기하더라도 마추피추는 꼭! 봐야하겠기에...
결국 일정을 처음부터 다시 잡기 시작했다.


0x04 Plan 2

여행을 시작하기 전부터 너무 큰 진통을 앓는 것 같다.
마추피추를 보러 갔을 때 시간이 지연될 우려가 있어 아예 리마에 도착 후 바로 쿠스코로 향하기로 했다.
쿠스코에서 마추피추를 거쳐가기 때문에 앞서 세웠던 일정과는 반대로 시계방향으로 돌기로 했다.
이렇게 일정을 잡다보니 한군데를 빼야만 했다.
결국 최종 일정에서 나스카는 빠지게 되었다.

리마 -> 쿠스코 -> 마추피추 -> 푸노 -> 아레키파 -> 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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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18:35 인천 출발
13일 12:50 벤쿠버 도착
14일 09:00 벤쿠버 출발
14일 16:30 토론토 도착
14일 17:55 토론토 출발
15일 00:50 리마 도착

15일(화) 리마 -> 쿠스코 (Air, 1H 소요)
            쿠스코 -> 피삭 -> 칼카 -> 우르밤바 -> 올란따이탐보(버스) -> 아구아스까리엔테스(기차)
16일(수) 아구아스까리엔테스 -> 마추피추 -> 아구아스깔리엔테스
17일(목) 아구아스깔리엔테스 -> 올란따이탐보(기차) -> 우르밤바 -> 모라이 -> 친체로 -> 쿠스코
18일(금) 08:00 쿠스코 -> 18:00 푸노 (Train, 10H 소요, 좌석은 좌측)
19일(토) 05:00 기상 -> 티티카카호수
            14:30 - 17:30 사유스타니 유적 투어
            19:00 푸노 -> 아레키파 (Bus, 5H 소요)
20일(일) 아레키파 -> 치바이 
21일(월) 새벽 콜카계곡
22일(화) 오전 아레키파 -> 리마(Air, 1.5H 소요)
            오후 리마 도착
23일(수) 리마

24일 02:25 리마 출발
24일 11:35 토론토 도착
25일 14:40 토론토 출발
26일 17:55 인천 도착

일정을 새롭게 수립하고 필요한 물건들을 하나 둘씩 사기 시작했다.
비행기값만으로 240만원 정도가 소요되었기에 되도록이면 돈을 아껴야만 했다.
그리고 현지에서 사용될 돈도 대략적으로 계산을 해서 환전을 했다.
환전은 친구가 다니는 은행 부점장님께서 직접 도와주셨는데
환전이 끝날때쯤 갑자기 신용카드를 하나 만들랜다.
작년까지는 회사 신용때문에 안되던게 회사가 등급이 많이 올라 만들어 줄 수 있단다.
처음엔 신용카드 필요없는데...하면서 그래도 까짓거 뭐 도와드리죠...하는 식으로 만들었다.
후에 이 신용카드가 얼마나 유용하게 쓰였는지 안만들었다면 큰일날뻔 했다.


0x05 배낭을 꾸리다

기존에 사용하던 배낭은 너무 낡은데다가 많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새 배낭도 구입해야 했고
고산지대인데다가 저녁때는 꽤나 쌀쌀해지기 때문에 땀 흡수 잘되고 따뜻한 양말도 몇켤레 더 구입했다.
여행을 하면 항상 하는 '여행일지 작성'을 위해 약간 두꺼운 새 여행용 수첩도 구매했다.
산에도 오르락 내리락해야 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하니
등산화보다는 트래킹화가 낫겠다 싶어 적당한 트래킹화도 하나~

짐을 싸기 위해 필요한 물건들 목록을 만드는데
빠진게 없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다시 생각해보고 하는데도 꽤나 시간이 걸렸다.
자칫 필요한 물건을 빠트리게 되면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기에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준비 물품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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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준비는 다 끝났다.
이제 찬란한 잉카 문명을 내 품에 안고 내 가슴 속에 새기는 일만 남았다.


0x06 인천공항을 향하여

아침에 광주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로 향했다.
마중나왔던 여자친구의 너무나 상반된 침울한 표정과 잘 다녀오라는 말이 선뜻 버스에 오르지 못하게 했지만
30대가 되기 전 꼭 보고 싶었던 마추피추를 본다는 생각에 두번 이상 생각하기 힘들었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처음 와보는 인천공항이다.
해외여행은 두번째이지만 공항은 처음이다. 일본은 배로 갔기 때문에..

비행기표는 이미 인터넷으로 예약한 상태였다.
캐나다 항공(에어캐나다)을 예약했기 때문에 아시아나 부스를 찾아야 했다.
역시나 처음와 본 공항에서 헤매기 시작...
끝에서 끝까지 이동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후에 겨우 캐나다행 비행기표를 내 손에 쥘 수 있었다.

벤쿠버로 가는 비행기는 오후 6시 35분에 출발이기 때문에 시간이 상당히 많이 남아 공항을 둘러보기로 했다.
국제 공항은 처음인지라 여기저기 둘러봤지만 별 소득은 없었고 결국 바깥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담배만 피워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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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이럴땐 역시나 셀카 놀이나...-_-;;
혼자라서 그런지 기다리는 시간이 더 지루하고 더 길게만 느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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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번 여행에서 나의 기억을 남겨줄 두 녀석을 소개하겠습니다.
XA와 R3A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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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되고 출국심사를 거쳐 드디어 벤쿠버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아마도 이때까지 내 인생에서 이렇게나 가슴이 뛴건 두번째일 것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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